‘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 …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여성비율은 되레 감소

여성 고용률이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여성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남성의 7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시간당 임금 성비는 10년 전에 비해 개선됐지만 비정규직의 경우 같은 기간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를 발간했다. 2023년 여성경제활동백서를 처음 발간한 뒤 두 번째다.

2023년 여성 취업자는 1천246만4천명으로 2022년 대비 30만3천명이 증가했다. 고용률은 54.1%로, 2013년(취업자수 1천55만4천명, 고용률 48.9%)에 비해 5.2%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 성별 격차는 2013년 22.2%포인트에서 2023년 17.2%포인트 수준으로 완화됐다.

임신·출산·육아로 30대 고용률이 최저를 기록하고 40대에 다시 오르는 ‘M커브 현상’도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경력단절이 시작되는 ‘30~34세’ 고용률은 2013년에 비해 14.6%포인트 상승해 71.7%였고, ‘35~39세’도 같은 기간 10.3%포인트 올라 64.7%였다.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체 여성노동자의 월 임금 총액은 278만3천원으로 2013년 187만3천원에 비해 올랐지만 남성(426만원)과 비교했을 때 147만7천원이 차이가 났다.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8천502원으로 남성(2만6천42원)의 71% 수준이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월 임금 총액은 여성 340만9천원, 남성 483만원이고, 비정규직의 경우 여성 147만5천원, 남성 229만4천원이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여성 임금은 2만205원으로 남성(2만7천695원)의 73%,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4천944원으로 남성(2만337원)의 73.5%였다. 전체 노동자 임금 성비는 2013년 64.5%에서 71%로 개선되고 있지만 비정규직만 놓고 봤을 때에는 같은 기간 74.6%에서 73.5%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번 백서에는 ‘주요 국가전략기술 분양의 고용동향’이 새로 추가됐는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여성비율이 오히려 떨어졌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원자력 △우주산업 △수소 △인공지능 △정보통신 △로봇 분야 인력 현황을 분석했는데, 이 중 반도체·디스플레이에서만 여성노동자가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전체 인력은 2012년 13만2천591명에서 2022년 15만7천826명으로 2만5천235명 늘었지만 같은 기간 여성은 2만3천639명에서 1만8천535명으로 5천104명이나 감소했다. 여성비율은 17.8%에서 11.7%로 떨어졌다.